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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겐도 )
안노의 인터뷰를 본 뒤, 감상 08/31 04:43 222 line

       인터넷에서 열심히 읽고 왔더니 이미 고석민님이 올려주셨군요. 역시 에바팬! 주기적으로 한번씩 들리는 씨네21 메뉴에서 안노 히데아키의 인터뷰라는 제목을 발견했을때의 그 전율은 정말 에바 골수팬만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반가움 과 함께 일어나는 그 공포와 불안 섞인 두려움이 알지 못할 미래를 향한 호기심 으로 승화하는 동시에 알지 못할 희망으로 복합 변증법적인 총체로 구체화된다고 하면 좀 과장인가???

       하여튼 좀 횡수가 될 것 같근요. 그럼 짤리려나? 그래도 기념으로 쓸 것임. 음 다른 분들은 제가 아마 안노랑 싱크로 된다고 한다면 제가 미친놈이거나 우상에 대한 유아적 동일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전 어린 애는 아니고 또 그렇게 안노를 대단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음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다시 에바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 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에바는 이제 제 마음속에서 죽은, 즉 끝난 작품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데요. 그게 아마 지난 3월경의 일이었습니다. 에바 TV판 마지막 편을 다시 보았었죠. 그러나 이상하게 아무런 감동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전에 는 5번씩 봤었는데 말입니다. 그 뒤 누가 에바는 너에게 무엇이냐 하면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젊은 날의 초상입니다.^^;"

       사실 제가 에바를 처음 만났을때 전 만화책으로 봤엇지요. 그런데 사실 특별나 게 다른 점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속에 박혀오는 그 아픔과 동반하는 감동은 제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뒤 애니메이션으로 만났을 때는 말 그대로 제게 복음이 열린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자폐증을 약간 앓았었기 때문 에(단순히 혼자 있기 좋아하는 것은 자폐중이 아닙니다. 자폐증은 사실 심각한 병임. 정상인이 아닌것 입니다. 저같은 경우엔 눈앞의 현실이 유리처럼 깨지는 것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기도 했고 환경이 약간만 변해도 괴로워서 견디 질 못했죠) 에바와 이상할 정도로 싱크로가 잘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 하다고 하는 부분조차 나름대로 이해가 쉽게 되었고요.

       응? 횡수가 길어졌군요. 이번 주제인 안노 인터뷰에 대해서 얘기하죠. 역시 안노는 오만방자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실 팬들에게 냉소적입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딘가 병들어 있다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 죠. 사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안노의 말은 맞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노는 문제가 된 티비판 마지막 부분이 아무 문제없는 결말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동감 인 부분이지요. 그는 에바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투영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작은 부분들이 확대 해석되어 구체화되었다는 것이겠지요. 레이나 아스카 , 미사토, 카지, 겐도등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작은 부분들의 투영물이라고 한 것 입니다. 이것은 에바가 사소설적 경향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말해줌과 동시에 자신의 투영물이라는 것이겟지요.

       에바는 건담과 울트라맨이다라는 안노의 말은 여기서 중요한 의미를 시사합니다. 에바는 안노의 투영입니다. 에바에는 과거 안노 자신이 보고, 읽고, 느꼈던 수많은 편린들이 종합적으로 안노가 처해있는 현실적 상황을 그림자, 즉 허구로서 투영하고 있는 수많은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 입니다. 전 에바를 세계의 종말을 노래하는 종소리라고 곧잘 정의합니다.

       여기서 전제된 세계란 바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지요. 안노 가 가진 세계는 공허하고 피폐합니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적으로부터 끊임 없이 공격당하죠. 그것은 안노의 타인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투영된 것일지 도 모릅니다. 네르프는 그런 안노에게 싸울 수 있는 대안을 주며 강요합니다.

       안노의 에반게리온은 아마 애니메이션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노에게는 수많은 고뇌가 있습니다. 자신안에서도 수많은 편린들과 싸우지요. 진실에의 투쟁을 가르치는 미사토의 어른스러움, 이 어른스러움은 안노에게 끊임없이 생존을 강요 히지요. 알 수 없는 미래로의 지향 이것이 바로 미사토의 본질입니다. 어떤 상 처라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상이지요.

       안노는 자신의 세계를 지켜나갑니다. 자신의 무기를 통해서요. 그리고 그 안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을 부수고 맙니다. 그 현실을 부수는 현실이란 안노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왜곡된 진실입니다. 수많은 세계들이 안노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그 세계는 결국 안노에 의해서 부서지고 맙니다. 안노는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스스로 그것을 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겁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안노는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에바는 라이브 감각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고요. 에바는 안노의 생각의 진행을 의미합니다. 안노는 자신의 세계의 붕괴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애초에 필연적인 일었지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자신을 그는 그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물론 우회적으로요. 현실속에서 아무런 걱정 없었던 안노는 스스로 그것을 잔인하게 부수고 싶었던 겁니다. 스스로 쌓은 모래성을 부숴버리듯이 그는 자신의 네 르프와 자신의 캐릭터들을 부숴버립니다. 잔인하게 모조리 파괴하고 싶었던 거지요. 그 과정에서 묵시룩적 세계관이 나옵니다. 파괴가 예정된 일이었다고 변명을 하고 싶었던 거지요.

       인형! 바로 안노는 그 인형을 죽이고 싶었던 겁니다. 자신이란 탈을 쓴 그 가짜 생명을 죽이고 싶엇던 거지요. 안노는 에바에서의 신지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하자 바로 부정을 날립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의 철저한 부정을 통한 깨달음을 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가 원한 것은 대체 뭐지요?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 사도의 공포와 싸워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이미 안노의 지지세력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안노와 다른 외부세계 양측에게 있었지요. 이미 양쪽에서 안노의 세계는 끝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안노가 적이라고 믿었던 것은 자신의 타인에 대한 공포의 적대적인 표현이었고 결국 안노가 원했던 것은 자신을 비롯한 전 세계가 종말을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던 그 모든 것들의 비참한 죽음, 그것이 안노가 원했던 것이라고 봅니다. 안노가 원했던 것은 자아와 자아와 관계된 모든 거짓된 표상들의 죽음이었을 겁니다. 안노는 자신이 이기적인 비겁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그것에 대해서 도피해 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냉혹하게 뿌리칠려는 시도조차 안노에게는 또하나의 도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안노는 폭발하고 만 것이죠.

       그는 자신조차 죽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란 존재는 남게 되고 결국 안노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체처럼 남아있는 자신의 껍질뿐인 자존심과 사랑을 보고 흐느끼는 일일 뿐이겠지요. 아무리 자신을 부정하고 죽여도 죽지 않는 자신이란 존재는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확신조차 부정시키고 그 눈물 속에서 피어나는 실존이란 씨앗조차 잔혹하게 뭉게버리는 절망이란 이름의 종말이었던 겁니다.

       우리 모두 에바에서 나왔던 아름다운 노래 komm, susser tod를 아실 겁니다. 우리말론 "아, 달콤한 죽음이여"란 뜻이죠. 그 노래가 나온것은 레이가 모두를 혼으로 환원시킬때이고 다른 노래인 바하의 BWV 147이 나올때의 노래는 신지가 광분뒤에 아스카를 목조를 때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안노는 죽음이 나오기 전을 광분으로, 광분후에는 고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파괴가 조용히 종말을 맞길 바랬던 거지요. 그러나 자신은 사라지지 않았던 겁니다. 끝까지 남아 희망이란 거짓된 이름을 쫓아 자신은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와 함께 남은 아스카, 사실 아스카는 자신이 죽이고 싶었던 거짓된 자기 오만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러한 자기 자존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거지요. 희망은 언제나 신기루처럼 먼 곳에 있고 그나마 잠시뿐 입니다. 레이처럼요. 그러나 언제나 인간적인 애증의 근원인 자기애와 자존심은 언제나 우리 곁에 남 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암시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이란 그것을 죽이려다 손을 멈추고 우는 일뿐입니다. 아스카가 자신을 죽이려는 신지의 뺨을 쓰다듬는 장면은 바로 인간적인 연민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 연민속에서 스스로가 바보임을 인정하며 우는 일밖엔 할 수 없는 것 이죠. 안노는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안노는 최후에는 우리에게 연민을 비춘 것입니다. 바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눈물어린 사랑이겠지요. 그럼으로써 안노는 결국 거짓된 자기 세계를 부수고 자신을 최초의 출발점인 원시의 마음으로 되돌린 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현재 끝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오타쿠를 상대로 한 산업 은 현재 점점 가능성이 희박해져가고 있다. 오타쿠들은 현실에서 폐쇄된 '집단' 일 뿐이다." -- 인터뷰 중에서 --


       "난 훌륭하게 끝낸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어렸을 때 프라모델이라든가 하는 것 을 완성한 뒤에는 그것을 불로 모조리 태워버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훌륭한 완 성이란 것 자체가 싫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무기질로 만들어 버리고자 하는 충 동이 있었다고나 할까" - 인터뷰 중에서 -


       음 쓰다보니 예상대로 횡수가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휴~ 허무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럼 나는 원시로 돌아간 것일까요?^^; 후후 그럼 말그대로 옮기면 태초에는 허 무가 있었고 그 무의미는 의미를 지향한다? 그리고 의미는 의미에 짓눌려 죽어 버리고 허무로 돌아간다는 말이 되겠군요. 재미있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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