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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나디아 part 02

'나디아는 왼손잡이'라는 가정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심도있는 분석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디아가 왼손잡이, 혹은 오른손잡이의 여부에 어떠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사람에게는 유아기에서부터 이미 자신이 자주 사용하게될 손이나 발(다리)를 습관적으로 계속 사용하게 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 그리고 앞에서도 이미 얘기하였지만, 평소에는 양손을 사용하는 사람도 집중력을 요구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익숙한 쪽을 사용하게 된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칼을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신중을 가해야 하고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잘못하면 다치게 되기 때문이다. 나디아가 왼손을 사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그 하나의 장면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여간 억지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번 part 02에서는 에피소드를 거의 모두 검토한 후, 나디아가 손을 사용하고 있었던 장면들을 골라내어 나열해 볼까한다. 다만, 작품속에서 나디아가 한 쪽의 손만 사용하는 장면이 흔하지 않은 관계로, 빠진 에피소드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1화, 서커스 공연중에 그네를 타고 색종이를 날리는 장면이다. 오른손으로 그네를 잡고, 왼손으로 색종이를 날린다.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공을 어느 손으로 던지는지 생각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2화. 쟝의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 차를 마시는 장면이다. 나디아 앞에 놓인 찻잔 손잡이의 위치는 오른쪽이다. 다시말해, 나디아는 오른손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찻잔을 드는 간단한 움직임은 딱히 익숙한 손으로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3화에서 바다에 떨어진 나디아와 쟝 킹이 미군함에 구조되고 난 후, 메이빌 함장과 대면하기 바로 전의 장면이다.

이번엔 나디아가 사용하던 뜨거운 내용물이 담긴 컵의 손잡이가 왼쪽에 있다. 왼손으로 마시고 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접시의 왼쪽을 보면 손대지 않은 나이프가 보인다. 처음부터 나이프가 왼쪽, 포크가 오른쪽에 있었다는 뜻이다.
3화, 구조된 미군함에서 첫 식사 장면이다. 나디아가 포크를 들고 있는 손을 보면 오른손이다. 일반적으로 포크는 왼손에 나이프는 오른손에 쥔다. 오른손잡이일 것이 확실한 쟝과 에어튼은 나이프는 오른손에, 포크는 왼손에 쥐고 있지만, 나디아만은 오른손으로 쥐고 있다.


4화의 구조된 노틸러스호 안에서 샤워하는 장면이다. 샤워를 먼저 끝낸 쟝이 나디아를 슬금슬금 쳐다보려는데 나디아가 비누로 추정되는 물체를 뒤돌아 던진다. 던지는 손은 오른쪽.


4화에서 노틸러스호에 구조된지 3일째가 지났을 때이다. 나디아의 시선에서 봤을 때, 컵의 손잡이가 왼쪽에 있다.


5화 후반부, 쟝과 나디아는 마리가 자고 있는 동안 네오아틀란티스 병사들에게 피살된 마리의 부모와 무크를 묻는다.

해당 장면을 보면 쟝이 파내는 흙을 나디아는 도구를 이용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치운다. 만약, 나디아가 오른손잡이였다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인다면 파낸 흙은 도로 쟝 쪽으로 가게 된다.


6화 중반부의 쟝과 나디아 두 사람이 컨베어 벨트 아래로 미끌어진 후, 앞쪽의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다. 운동 신경이 좋은 나디아가 먼저 밖으로 피하고 쟝을 구하기 위해 뻗은 손은 왼손이다.


6화 중반부. 난간 아래로 떨어질 뻔하는 쟝을 나디아가 간신히 잡아낸다. 이미지처럼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는다면 손목만 잡을 수 있는데, 그렇게 잡으면 손이 훨씬 쉽게 풀어져 버리는데도 불구하고 나디아는 왼손으로 붙잡고 있다.


6화 후반부. 아틀란티스 병사들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나디아는 쟝을 도망가게 하기 위해 숨을 수 있는 동굴을 왼손으로 가르킨다.


6화 후반부. 나디아가 쟝에게 블루워터를 가지고 도망칠 것을 말하며 건네주는 장면이다. 왼손으로 건네주고 있다.


7화. 공중정원에서 마리, 킹과 만난 나디아는 그곳을 빠져 나가려다 강화텍타이트에 부딪히기 직전의 장면이다. 마리의 손을 왼손으로 붙잡고 이끌고 있다.


12화에서 식사 시간에 킹에게 음식을 주는 나디아. 오른손으로 음식을 내려놓고 있다. 그런데, 이 때는 오른손으로 음식을 내려주면서 왼손으로는 음식이 담긴 더 큰 그릇을 들고 있었다. 큰 그릇을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들고 있으려면 익숙한 손으로 들어야 그릇을 쏟지 않을 것이다.
                               


12화에서 나디아는 식사를 하다가, 먼저 나가는 네모선장을 보고 있다. 나디아는 3화에서처럼 역시 오른손으로 쥐고 식사하고 있다.


12화에서 나디아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훔쳐보는 쟝에게 돌을 던지는 장면이다. 던지는 손은 오른손이다.


16화에서 나디아가 블루워터를 바다에 던져 버리는데, 왼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있다. 참조해 볼만한 다른 장면으로는, 10화에서 노틸러스호 승무원이 손잡이를 잡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른손으로 잡고 있다. 익숙한 손으로 잡는 편이 더 편한 듯하다.


16화. 나디아가 폐허가 된 아틀란티스에서 홀로 피어난 꽃을 꺾는데 오른손으로 꺾고 있다.


17화. 갑판위로 나온후 손으로 햇볕을 가리는 나디아. 얼굴 가리는 정도는 위의 장면과 마찬가지로 어느 손에 관계없이 더 쉬운 편에 속한다.


23화. 나디아가 선장실의 벽을 치는 장면. 왼손으로 치기는 했지만, 이것은 나디아가 벽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있었으니 왼손으로 쳤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23화에서 나디아가 선실에서 가져온 노틸러스호의 비상식량을 맛보고 있다. 비상식량을 잡는 손은 오른손이다.


24화 후반. 떠내려가는 선장실에 매달려있는 나디아. 왼손으로 블루워터를 쥐고 있다.


26화. 굴러가는 망원경 렌즈를 붙잡으려다 손이 겹치는 장면. 이것은 어쩔 수 없이 나디아가 오른손을 사용한 것이다.

만약, 왼손과 왼손이 겹쳐진 모습이 되었을 경우 다음에 이어지는 키스를 하려면, 아래의 이미지의 포즈와 유사하게, 나디아가 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고 쟝은 나디아를 완전히 끌어안고 위에서 머리를 숙이거나, 아니면 왼손으로 맞잡은 상태에서 나디아가 얼굴을 왼쪽으로 최대한 돌리는 상당히 어색한 포즈를 해야만 키스를 할 수 있다.


27화. 고기를 섞어 만든 만두를 아무것도 모르고 먹어보는 나디아.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쥐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오른손을 쓴 것보다 젓가락이 나온 점에 주목해 보자.

24화에서 앞서 한 번 나오기는 했지만,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과 19세기 후반임을 생각했을 때, 포크가 아니라 젓가락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다. 작화 퀄리티가 가장 낮아지는 27화에서 설정까지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28화. 쟝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는 나디아.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도마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음식 재료를 넣고 있다. 이것은 그녀와 대화중인 그랑디스가 지금 나디아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얼굴 방향을 지금 그대로 오른쪽을 바라보고 이미지와 다르게 도마를 오른 손으로 잡고 왼쪽으로 기울여 재료를 넣는다면, 몸은 왼쪽으로 틀고 얼굴은 오른쪽을 보는 자연스럽지 못한 자세가 나온다.


29화에서 염소젖을 마시는 나디아. 비록 양손으로 컵을 쥐고 있지만, 컵 손잡이는 왼쪽 방향에 있다.


30화에서 그라탱의 기구 수리를 위해 바느질을 하는 나디아. 오른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있다.


31화, 레드노아 안에서 블루워터를 던지는 나디아. 오른손으로 블루워터를 던져버렸다.


역시 31화 블루워터가 스스로 떠올라서는 나디아의 손에 내려오는 장면. 오른손으로 블루워터를 잡는다.



                    
35화. 바벨탑에서 나디아가 떨어지려는 찰나의 나디아의 다리.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남아 있는 발은 오른발이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오른발잡이)인 사람은 멀리 뛰기같은 것을 할 때 습관적으로 왼발을 마지막까지 두게 된다. 그 이유는 part 01에서 설명한 것처럼, 오른손잡이는 왼발로 균형을 잡기 쉽기 때문이다. 나디아는 오른발을 마지막까지 두고 있다.


일러스트집 'Portraits'의 3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는 일러스트. 테니스 라켓을 오른손이 아닌 왼손에 들고 있다


      이정도면 조심스럽게 왼손잡이로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비록, 오른손을 쓰는 빈도수도 많이 나왔지만, 이미지 설명에서 밝혔듯이 오른손을 사용한 그 때의 상황을 분석해 본다면, 오른손의 사용이 왼손잡이가 아니라는 명확한 근거를 대기가 어렵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매이션의 제작 환경의 특성상, 캐릭터의 설정을 공식적으로 왼손잡이로 해놓았다 하더라도, 해당 장면의 원화를 담당하는 애니매이터의 착오로 원래의 설정과 다른 장면이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애니매이션을 보는 사람들은 무심코 넘길 수도 있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왼손잡이'라는 설정은 의외로 중요하며, 여러 애니매이션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어떻게 보면 필요도 없을 것같은 '왼손잡이'라는 설정을, 애니매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은 왜 그런 사소한 설정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것일까?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를 꺼내보도록 하겠다. 현재의 인류는 자신들의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단순한 반복 패턴만 구사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으로 움직임이 가능하고, 인간과 간단하게 대화도 가능한, 지능을 갖춘 로봇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고대 아틀란티스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능한한 자신들 인류를 닮게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는 조금 모자라지만 언젠가는 정말 인간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로봇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 때의 로봇은 어쩌면 사람처럼 자신만의 특별한 버릇이나 독특한 습관들을 가지게 될까? 아마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연적으로 생기지 않는다면, 일부러 프로그래밍해서라도 생기게 하지 않을까 싶다.


      왜 그러게 하는지 하는 것일까? 바로, 인간과 가장 가깝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면, 로봇이라는 개체에 인간이 가지게 될 거부감도 훨씬 완화될 것이고, 로봇의 입장에서도 보다 쉽게 인간의 무리속에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털도 없고, 전기로 움직이는, 생긴 것도 장난감스럽고 움직임도 아직은 어색한 플라스틱 강아지가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살아있는 진짜 강아지처럼 앙증맞은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애니매이션도 다르지 않다. 비록 셀이나 컴퓨터에 그려진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그 이미지들이 차례로 화면에 비추어져 살아 움직이고, 성우들의 목소리가 입혀지면, 화면속에서는 또 하나의 세상이 만들어지고 캐릭터들은 그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한다. 그 세상 속에서 생명을 가지고 살아 숨쉬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특징이나 버릇을 하나쯤 가지고 있게 되면, 실제의 세상과 조금 더 흡사해지고, 보다 더 사실감이 생기게 되면 그만큼 시청자는 좀 더 쉽게 애니매이션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것이다.





      개인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애니매이션속의 캐릭터가 오른손잡이 혹은 왼손잡이라는 것이 정말로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사람이 필요없다는 그 설정들의 흔적들을 작품내에서 발견하였기 때문에 연구를 한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가이낙스의 팬들과 '블루워터'의 팬들만 눈치챌 수 있도록, 우연한 장면들 곳곳에 그런 설정을 해놓았다면, '블루워터'의 팬의 입장에서 그것을 찾는 것 또한 재미이며 연구해야할 과제일 것이다.


농구를 주제로 한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무수히 많은 농구 선수들이 나온다. 이들 모두가 오른손만으로 슛을 던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른손만으로 공을 던지는 선수들만 나오는 경우와, 왼손으로도 공을 던지는 선수가 나오는 경우,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러울까?


      오른손잡이 혹은 왼손잡이라는 설정이 애니매이션속에서 정말로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는 것일까? 나디아가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혹은 왼손잡이라고 해서 '블루워터'의 전체 내용에 영향을 조금이라도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나디아가 왼손잡이라는 요소는 '블루워터'의 팬이 아니라면, 그리고 나디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아무리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의 설정이 애니매이션을 보는데 정말로 중요하지 않을까? 그러한 설정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슬램덩크'에 나오는 수십명의 농구선수들은 모두 오른손만으로(혹은 왼손만으로) 공을 던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선수들 모두가 한 손만 쓴다면 사실감이 떨어져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실제의 농구선수들은 모두 한쪽 손(오른손)만 쓰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은 설정들도 때로는 작품내에서 중요하게 작용해 작품의 퀄리티와 직결되는 것이다.




      나디아가 왼손을 비교적 많이 사용한 것은, 혹시 나디아를 탄생시킨 사다모토 작가가 왼손잡이여서 자신의 모습을 히로인인 나디아에게 투영시킨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것은 아니었다. 그 증거는 사다모토 작가의 일러스트집 'ALPHA'의 마지막 부분에서 알 수 있다. 사다모토 작가는 오른손으로 스케치와 채색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은 가이낙스의 작품중에, '프리크리'의 하루하라 하루코도 왼손잡이다.


'프리크리'의 하루하라 하루코





Written by BLUEno@h la Natal from 'To Homeland...' [10 September, 1998]




L A B O R A T O R Y

故鄕 / こきょう MOBILIS IN MOBILI IN To Hom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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